일본의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겨울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봄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눈이 녹으며 드러나는 광활한 대지, 봄꽃이 만개하는 정원, 그리고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의 봄철은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시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연, 꽃축제, 풍경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홋카이도 봄여행을 안내합니다.
1.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홋카이도의 봄
홋카이도의 봄은 '자연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고, 대지가 서서히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홋카이도 전역이 생명력 넘치는 풍경으로 변모합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는 도야 호수입니다. 칼데라 호수로 형성된 이곳은 고요한 호수 위로 눈 녹은 산이 반사되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봄철에는 호수 주변 산책로가 개방되고,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며 여유로운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자연 명소는 비에이입니다. ‘일본의 프로방스’라 불리는 이 지역은 구불구불한 언덕과 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이 조화를 이루며 누구든지 감탄하게 만드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봄철의 팜 도미타에서는 라벤더가 피기 전 다양한 봄꽃들이 순차적으로 피며 형형색색의 자연 캔버스를 완성합니다. 드론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으며, 커플이나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인생샷 명소입니다. 도시에서 가까운 자연 명소를 원한다면 삿포로 모이와야마도 좋은 선택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삿포로 시내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펼쳐지며, 봄에는 맑은 하늘 덕분에 더욱 선명한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노을과 야경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하루의 마무리 코스로도 완벽합니다.
2. 눈부신 봄꽃의 향연, 꽃축제 명소들
홋카이도의 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꽃축제를 절대 놓쳐선 안 됩니다. 대표적인 봄꽃 명소는 마쓰마에 공원입니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지역 중 하나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약 250종, 1만 그루의 벚꽃이 만개합니다. 마쓰마에 성을 배경으로 흐드러진 벚꽃은 일본 전통과 자연의 조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구시로시쓰겐 국립공원입니다. 봄에는 미나미츠보사쿠라와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며 광대한 습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학, 수달, 독수리 등 야생동물도 함께 관찰할 수 있어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꽃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화려한 꽃의 향연을 원한다면 히가시모코토 시바자쿠라 공원을 방문해보세요. 5월 중순부터 개화하는 잔디벚꽃(시바자쿠라)은 언덕 전체를 분홍색 물결로 물들이며, 멀리서 보면 마치 핑크빛 구름이 대지를 덮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매년 시바자쿠라 축제가 열리며, 먹거리 부스와 지역 공연도 함께 진행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사진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3. 풍경이 예술이 되는 여행지
홋카이도의 풍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예술 그 자체로 느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타루 운하는 봄철 여행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석양 무렵,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과 봄날의 햇살이 어우러진 운하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운하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근처에 있는 레트로한 카페들과 유리공예 상점들은 감성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려줍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도 봄철에 가면 색다른 풍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눈이 녹고 따뜻해지면서 동물들의 활동성이 높아지며, 특히 야외에서 펼쳐지는 먹이 주기 시간이나 자유롭게 뛰노는 펭귄들의 모습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최고의 즐거움을 줍니다. 주변에 위치한 다이세쓰잔 국립공원은 야생화를 배경으로 한 등산 코스로도 유명해, 하루 종일 자연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봄에 더욱 아름다워지는 풍경 중 하나는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입니다. 온천지대에서 올라오는 김 사이로 연한 초록빛 나무들이 자라나며, 화산 지형과 봄의 생명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트레킹 코스도 잘 마련되어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코다테산의 야경도 봄철에 놓쳐서는 안 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맑고 기온이 안정되는 5월에는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히는 하코다테의 반짝이는 도시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일몰부터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매직아워’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홋카이도의 봄은 여느 일본 여행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늦게 찾아오는 봄 덕분에 5월까지 벚꽃과 봄꽃을 즐길 수 있으며,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봄, 도쿄나 오사카보다 더 넓고 깨끗한 자연을 원하신다면 홋카이도로 떠나보세요. 당신만의 특별한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